"우울하고, 죽고싶어요." ㅣ 20대, 우울, 15회기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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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5-08-04 20:48 52회관련링크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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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 "우울하고, 죽고싶어요." ㅣ 20대, 우울, 15회기 >
* 이 상담후기는 타 기관에서 근무할 당시 상담했던 내담자에게 받은 메일로, 공유에 대한 동의를 받고 게시합니다.
선생님! 안녕하세요. 작년 0000 상담실에서 선생님께 상담 받았던 000입니다. 기억하실지 모르겠어요!
벌써 선생님께 상담을 전부 다 받고 마지막 인사를 한 게 일년 전이네요.
다름이 아니라 이번 해 추가학기까지 잘 다니고 곧 졸업을 하게 될 것 같아 기쁜 마음으로 메일을 보내요.
그간 제가 잘 지냈다는 말씀도 꼭 드리고 싶었어요.
저는 상담을 마친 후 2학기 때도 마음이 꽤 힘들고 불안정했지만 천천히 제가 선생님과 나눴던 대화 또 제가 저에 대해 알게 된 사실들을 되새기면서 잘 견뎠어요.
그 결과로 복수전공도 승인나고 또 그 연장선으로 목표 학점을 달성하고 졸업도 하게 됐고요.
여기까지 잘 버티면서 올 수 있었던 큰 이유 중 하나가 선생님이라는 생각을 매번 합니다.
제가 어떤 감정을 갖고 그 감정들을 어떻게 보살피는지 전보다 조금 더 잘 파악하고 들여다보려고 하고 있어요.
이젠 죽고 싶단 생각을 잘 하지 않고요, 불안한 마음이 밀려와도 저를 믿어보는 쪽을 택합니다.
저 스스로와 조금 더 가까워졌어요. 방치하지 않으려고 노력도 하고요.
제 인생의 가장 큰 조력자가 제가 되기 위해 애쓰고 있다고 해야할까요. 이런 말들을 쓰다보니 제가 참 대견하네요!ㅎㅎ...
선생님께 감사한 마음도 더 커지고요.
선생님 앞에서 정말 많이 울었었는데 그때마다 잘 다독여주시고 또 제가 스스로에게 해야할 말들과 제가 듣고 싶었던 말들을 할 수 있게, 그리고 들려주셔서 정말 감사했어요.
그 시간이 참 힘들고 아팠지만 꼭 지나쳐왔어야 하는 과정이었던 것 같아요. 이제는 감정들이 쌓여서 저를 잡아먹는 일이 없게 잘 처리하고 또 돌봐주려고 합니다..
아직은 익숙하고 편한 일은 아니지만요!
우리 상담 마지막을 참 이상하다는 말로 끝내서 제가 좀 부끄러웠던 기억이 있는데.. 이제는 이상하다는 말로는 아쉬워요.
선생님을 만나지 않았다면 그 시기를 이겨내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여전히 마음이 아픈채로 살고 있었을 거예요.
편지를 쓰는데 자꾸만 그때 힘들었던 기억이랑 한편으로 뿌듯한 감정이 섞여가지구 눈물이 나네요!!
그치만 이 눈물이 나쁘지 않아요. 제가 스스로에게 수고했다고 말하는, 위로의 연장선이라서요.
저는 졸업을 하고 학교를 떠나겠지만 학교를 생각하면 선생님과 상담시간들이 아주 중요한 기억으로 떠오를 것 같아요.
기회가 된다면 그리고 선생님이 괜찮으시다면 언젠가 또 꼭 만나서 이야기 나누고 싶어요. 인사라도 드리면 좋구요.
제가 하고 싶은 말은 다 한 것 같으니 ㅎㅎ.. 이만 줄일게요!
비도 많이 오고 더운 여름인데 건강 유의하시고 또 선생님 하시는 일들 모두 술술 잘 풀리길.. 제가 열심히 바라겠습니다. 감사해요!
000드림.
